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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park/News & Article

글로벌 테마파크 유치 없던일로?

글로벌 테마파크 유치 없던일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연이어 발표됐던 테마파크 유치계획이 줄줄이 무산되거나 늦춰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와 수자원공사, 미국 유니버설파크&리조트(UPR) 등이 양해각서를 체결한 화성 유니버설 테마파크 사업의 경우 올 5월까지 미국 유니버설 측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뒤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이 일단 무산됐다. 지난달 30일 수자원공사와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 유니버설 측에 대한 독점교섭권을 가졌던 USK프로퍼티홀딩스가 이 사업에서 한발 물러나는 대신 포스코건설 주도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설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USK프로퍼티홀딩스가 가졌던 독점교섭권이 지난 5월로 종료된 데다 그동안 협상에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은 사업성을 재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독점교섭권을 일단 12월까지 연장했고 현재 이 사업에 대한 세부개발 계획을 세우며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토지를 얼마에 공급받을 수 있는지가 사업 추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테마파크 사업 중 가장 먼저 착공할 예정인 인천 송도 파라마운트 무비파크 사업 진행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우자판이 소유한 송도유원지 용지에 추진하는 이 사업은 오는 9월 착공할 예정이다. 땅도 대우자판이 전체를 소유하고 있고, 파라마운트 측과 라이선스 계약도 맺은 상태다.

하지만 문제는 자금 조달 계획이다. 대우자판은 인천 송도 용지 49만9575㎡(약 15만평)에 테마파크를 짓는 비용을 1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땅값 5000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투자금액은 1조원 정도. 대우자판은 투자금액 중 상당 부분을 송도 용지의 나머지 45만㎡(약 13만평)를 주상복합아파트로 개발해 조달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 사업의 현실화는 이 땅에 대한 용도변경 가능성 여부에 달려 있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주상복합아파트 개발로 인한 기대 이익을 1조5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며 "용도변경이 불가능해진다면 사업성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9월 착공을 늦추거나 9월에 착공하더라도 중간에 그만둘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현재로서는 이 용지에 대한 용도변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용도변경에 따른 특혜 논란으로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반대하고 있다. 인천 경실련 관계자는 "이 땅은 원래 대우 본사의 이전을 전제로 시가화용지로 편입해 줄 예정이었던 만큼 그것이 지켜지지 않은 이상 공원시설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하나는 주거지역으로서 적합성 문제다. 이 땅은 80년대 쓰레기 매립장 지역으로 땅 밑으로 쓰레기층이 형성돼 있다. 또 관광진흥법상 관광단지와 바로 붙어 있는 지역에 주거지역을 허가해 준 전례가 없는 점도 걸린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일단 주민공청회를 거쳤고 중앙정부에 환경ㆍ교통영향평가를 의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테마파크 추진을 위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테마파크 계획을 미리 발표한 것에 대해 지나치게 성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