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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 상쾌! 통쾌! 더위사냥… 머리털 쭈뼛 서는 놀이기구

유쾌! 상쾌! 통쾌! 더위사냥… 머리털 쭈뼛 서는 놀이기구








77도 각도로 자유 낙하. 머리털 쭈뼛 서는 이 느낌이 3분 동안 무려 12번이나 반복된다면 어떨까.

용인 에버랜드가 야심차게 도입한 ‘T익스프레스(T express)’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이다. ‘땡볕’에 쿨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들이 인기몰이다.

T익스프레스는 웬만하면 20분 이상 줄을 서야 탈 수 있을 정도. 똥줄(?) 다 타게 만든다는 롯데월드의 ‘자이로 드롭’ 인기는 몇년째 식을 줄 모른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 ‘땡볕 놀이기구’로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건 어떨까.

전투기 수직강하 짜릿함…T익스프레스

에버랜드가 최근 도입한 T익스프레스는 ‘짜릿한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괴물이다. ‘세계 최대·국내 최초·국내 최대’ 등 갖가지 수식어를 줄줄이 달고 다닌다.

우선 낙하 각도. 전 세계 21개국에서 운행 중인 170개의 ‘우든 코스터(나무로 틀이 만들어진 롤러코스터)’ 중에서 낙하 각도가 77˚로 가장 크다. 맨 앞열에서 내려다 보면 수직 강하나 다름없다. 단 한번에 그치는 것도 아니다. 3분간 무려 12번이나 수직 강하의 짜릿함이 반복된다. 머리털이 쭈뼛 설 정도가 아니라 뽑힐 정도의 기분이다.

트랙 길이도 국내 최장. 1.6㎞에 달한다. 규모 역시 최대. 최고 높이는 56m에 달하고 낙하 높이도 46m에 이른다. 보는 것 만으로도 현기증이 느껴진다.

놀이기구의 스릴 강도 단위로는 G값(Gravity Force·중력가속도)을 사용한다. T익스프레스의 G값은 4.5 수준. ‘바이킹’이라고 흔히 알려진 콜럼부스 어드벤쳐가 2G 수준이고 독수리 요새가 2.5G 정도다.

4.5G라는 느낌이 와 닿지 않는다면 전투기로 잠깐 비교해 볼까. 우리 공군의 주력기 ‘F-16 전투기’ 조종사들이 전투기 속에서 느끼는 압력이 6G 수준이다. 전투기와 조종사의 전체 무게를 합한 것의 무려 6배에 달하는 압력인 셈이다.

T익스프레스는 단순이 G만 느끼는 게 아니다. ‘마이너스 G’도 느낄 수 있다. G와 마이너스 G는 반대의 개념. 땅으로 떨어질 때 느끼는 짜릿함이 G라면 하늘로 다시 솟구칠 때의 현기증이 ‘마이너스 G’다. 쉽게 말해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다. T익스프레스의 마이너스 G값은 1.2G 정도. 일반 경비행기가 갑자기 솟구칠 때 마이너스 3G 정도를 경험하게 되므로 이 기분의 절반 수준의 짜릿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속도 역시 최고. T익스프레스는 국내에서 가장 빠르다. 최고 속도는 104㎞/h. 종전 국내 최고 롤러코스터 속도인 95㎞ 보다 9㎞ 이상 빠르다.

낙타의 등처럼 생긴 트랙을 오르내리는 ‘캐멀백(Camel back) 코스’가 12번 반복될 때 마다 반복되는 에어타임(탑승석에서 엉덩이가 허공에 잠시 뜨는 상태로 무중력 상태임) 기분은 덤으로 느낄 수 있다.

더 찌릿함을 느끼고 싶다면 꼭 잊지말아야 할 것 한가지. 일반 상식과는 다르게 앞 칸보다는 뒷 칸에 앉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G값을 측정하면 뒷 칸의 가속도가 더 높게 나온다고 한다.

G 짜릿함의 원조…자이로 드롭

지상 60m 상공. 빙글빙글 돌던 놀이기구가 잠깐 멈춘다. 숨도 함께 멎는다. 3초 동안의 정지. 세상도 함께 정지한다. ‘와앙.’ 귓가에 괴물의 고함 같은 굉음이 스쳐가고 하염없이 떨어진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순간. ‘이제는 죽었다’ 싶은 느낌이 들면 ‘둥실’ 놀이기구가 멈춘다. 그제서야 ‘아’하는 비명소리가 튀어나온다.

잠실 롯데 월드의 명물 ‘자이로 드롭(GYRO DROP)’을 경험하면 정확히 이런 기분이 든다. 여름이면 최소 30분 이상 기다려야 탈 수 있는 땡볕 놀이기구의 지존 자이로 드롭은 △중앙 타워 △탑승의자 △호이스트(Hoist·감아올리는 기계)로 구성된다.

중앙 타워의 높이는 78m. 최대 지름이 2m에 달하는 긴 원뿔형이다. 여기에 둥근 원형의 탑승 의자가 달린다. 이 의자의 지름은 9m. 모두 40명이 앉을 수 있다. 의자는 562㎾의 강한 전기모터로 레일을 따라 정점으로 올라간다. 이 의자가 도달하는 최고 높이는 지상 60m. 일반 아파트 25층의 높이다.

여기서 정확히 3초간 정지한다. 이 순간 별별 느낌이 다 든다. 살아온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치기도 하고 어제 마누라를 속이고 몰래 영화를 본 일도 별안간 스쳐간다.

그리곤 수직 강하. 낙하 거리는 35m 정도다. 아파트 25층 높이에서 지상까지 걸리는 낙하 시간은 단 2.5초. 낙하 속도는 시속 88㎞에 달한다.

이 기구는 T익스프레스와는 다르다. 각도는 거의 수직. 하늘에서 떨어뜨린 돌처럼 한마디로 수직 강하하는 기분을 경험하게 된다.

탑승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기분은 지상에 거의 닿았을 무렵 다리가 들린다는 것. 물론 이 기분은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급격히 떨어지다 보면 다리 아래쪽에 고기압이 순간적으로 형성된다. 의자가 고속으로 하강하면서 의자 밑 공기가 밖으로 밀려나게 되고 따라서 승객들의 다리 아래쪽 부분이 고기압 상태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고기압대는 저기압대로 흘러간다. 때문에 공기가 아래에서 위로 흐르며 다리가 살짝 들리는 것이다. 하강할 때 공중에 붕 뜨는 느낌은 탑승의자의 가속도와 중력가속도의 차이 때문이다.

탑승의자의 하강 가속도는 평균 17㎨. 중력가속도인 9.8㎨ 보다 1.7배 정도 빠르다. 때문에 몸이 의자에 붙어있지 않고 붕 뜨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한국 최초의 우주 비행사인 이소연씨가 급강하 하는 제트비행기 속에서 무중력 훈련을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물미끄럼틀 우습게 보지 마라 …워터 봅슬레이

고작 물미끄럼틀? 요즘 물미끄럼틀 우습게 보다간 큰 코 다친다. 이게 장난이 아닌 세상이다.

최근 속도의 기록을 갈아치운 곳은 캐리비안 베이의 ‘워터 봅슬레이’. 새롭게 문을 연 제2 캐리비안 베이의 상징물이다.

우선 구성을 보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슬라이드는 △111.3m의 프리폴 △100.2m의 스피드 슬라이드 2 RUN △135m의 원통형으로 구성된다.

각각 경사도가 △70도 △45∼50도 △30도 씩이다.

70도 짜리 111.3m 미끄럼틀은 그야말로 총알. 마찰력을 줄인 물까지 아래로 줄줄 흘러내리니 더위를 느낄 찰나도 없다.

쾌감을 배가 시키는 요령. 손으로 슬라이드를 잡거나 다리를 벌리면 오히려 하강하는 속도감을 떨어뜨린다. 좀더 짜릿한 전율을 맛보고 싶다면 우선 두 눈을 크게 뜨자. 대부분 두려움 때문에 자연적으로 눈을 감게 되는데 공포감 만 더할 뿐이다. 오히려 눈을 크게 뜨고 파란 하늘과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풍경을 만끽(?)하면서 타는 게 제대로 이 미끄럼틀을 느낄 수 있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