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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에버랜드 인근에 대규모 리조트단지 짓는다

(단독)삼성, 에버랜드 인근에 대규모 리조트단지 짓는다
[이데일리 08.09.12]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삼성에버랜드가 경기 용인의 에버랜드 주변에 대규모 콘도 건설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에버랜드 일대를 호텔, 골프장, 콘도 등 종합리조트 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2일 용인시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7월 경기 용인 에버랜드 부근에 지하 5층~지상 14층 총 606실 규모의 콘도 건설계획안을 시에 제출, 건축 인·허가 심의를 요청했다.

삼성에버랜드가 건축 인·허가를 요청한 콘도는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마석리 산 21-2번지외 18필지 부지에 건축면적 11만236㎡(3만3346평)규모로 들어서며, 에버랜드 테마파크 인근이다.

삼성에버랜드가 추진 중인 콘도 606실은
GS건설(006360) 소유 강촌리조트 콘도 객실수(222실)의 2.5배이며, LG그룹 곤지암 리조트 콘도 객실(476실)보다 100실 이상 많다.

삼성에버랜드가 콘도 건립을 위한 인·허가를 용인시에 제출한 것은 지난 2003년 3월에 이어 5년 만이다. 당시 삼성측은 건축면적 8만2000㎡(2만4804평) 규모로 인·허가를 요청했고, 이번에 3만㎡ 가까이 면적을 늘려 인·허가를 재신청한 것이다.

용인시 건축과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가 요청한 콘도 건축 인·허가는 경기도 건축위원회에서 심의를 받아야 한다"며 "심의를 통과하면 도지사 승인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문수 경기도 지사는 지난 1월 `경기도 경제활성화 대책회의`에서 에버랜드에 골프장, 콘도, 호텔을 지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에버랜드의 콘도 건축 인·허가는 경기도 건축 심의원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콘도 건립 추진은 삼성그룹이 추진해온 에버랜드 종합리조트 개발 청사진의 첫 사업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2002년 7월 경기 용인의 에버랜드 주변 부지에 콘도와 골프장, 호텔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체재형 종합리조트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박노빈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용인에 있는 400만평의 부지중 에버랜드 등이 개발·사용중인 60만평 외에 나머지 340만평을 국민과 관광객이 머물며 즐길 수 있을 공간으로 만드는 종합개발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박사장은 "700실 규모의 고급콘도 등 숙박시설 건설을 먼저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에버랜드는 콘도 건축 인·허가가 통과된 뒤 골프장, 호텔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골프장 건립의 경우 환경부, 국토해양부가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는 용인시 포곡읍은 팔당 수질보호 특별대책 2권역으로 수도권 자연보전권역(상수원) 내에 6만㎡ 이상의 관광단지를 설치하거나 변경할 수 없도록 한 수도권정비계획법의 규제를 받아왔다.

삼성이 에버랜드에 골프장을 추가로 짓기 위해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을 포함해 수도권 과밀억제와 팔당 상수원 보호를 위한 각종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 에버랜드를 계기로 각종 규제가 풀릴 경우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시비와 함께 상수원 오염, 비수도권의 반발이 예상된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기업의 대규모 투자에 대해 정부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통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