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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경기도 역점사업 줄줄이 '제동'

경기 침체, 경기도 역점사업 줄줄이 '제동'
[08.11.19 세계일보]

경기침체로 경기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대규모 외자유치와 신도시 조성사업이 잇단 차질을 빚고 있다. 이들 사업은 경기도가 김문수 지사 취임 후 대표적 치적으로 홍보해온 것들이어서 향후 도정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전국 최고 명품신도시를 표방해온 광교신도시는 지난 10월 초 W건설이 분양한 참누리아파트가 청약률 70%에 머물렀다. 비즈니스파크 사업 공개입찰은 참여업체가 아예 없어 무산된 상태다. 광교신도시는 김 지사 취임 이후 경기도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온 사업이어서 충격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임창렬 전 지사 때부터 ‘행정타운’이란 이름으로 시작돼온 광교신도시 사업은 김 지사 취임 후 ‘명품신도시’로 개념이 바뀌었고, 국내 최고의 주거환경과 품질을 표방해왔다. 도는 이를 위해 경기도 관계 공무원을 수십차레 ‘두바이’ 등지로 파견했고, 세계적인 건축가를 광교 상업시설 설계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추진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이 신도시 내 상업업무시설 분양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김 지사가 직접 3차례나 미국 현지를 방문하면서 열정을 보여온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와 포천 에코디자인시티사업도 빨간 불이 켜졌다. 2조9000억원 규모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조성사업은 포스코건설 주도의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 설립 지연과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 본사와의 독점옵션권 협상지연으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PFV는 포스코건설 주도로 쌍용건설과 KCC건설, STX건설, USK프로퍼티홀딩스, 신한은행, 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등 7개사가 참여하기로 했으나 신한과 산업은행이 빠지면서 답보 상태다.

포천 에코디자인 시티사업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지난해 경기도와 포천시, 롯데관광개발, 삼성물산, 우리은행, 경기관광공사, 영국계 레드우드 그룹이 에코디자인시티 사업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경기 한파로 레드우드그룹이 사업참여를 포기하면서 외국인투자가 사실상 막힌 상태다.

이와 함께 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뉴타운과 3000여만㎡ 규모의 명품신도시 건설, 서해안권개발 사업 등 대규모 사업들에도 잇단 제동이 걸렸다.

이들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경기도의 개발사업을 전담하는 경기도시공사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도시공사는 올해 택지개발과 산업단지, 주택분양, 대행사업 등에서 모두 3조8000억원을 회수할 계획이었으나 회수 가능한 금액이 2조4360억원에 불과하다. 도시공사는 이미 은행차입금 2조3400억원과 지역개발기금 3756억원 등 모두 3조886억원의 빚 때문에 하루 이자만 4억5000여만원을 물고 있어 최악의 유동성 악화로 존폐 기로에 놓였다.

하지만 도가 김 지사의 대표적 치적 사업이라며 홍보해온 이들 사업의 잇단 제동은 김 지사의 향후 도정 운영에 큰 장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