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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레저 네이밍마케팅 바람






"이름 하나 쓰는 데 100억원?"

최근 용인 에버랜드에 등장한 롤러코스터 골리앗 T익스프레스. SK텔레콤 고유 브랜드 `T`와 급행열차를 의미하는 `Express`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T익스프레스에 `T`를 앞에 내거는 조건으로 SK텔레콤 측이 에버랜드에 지불한 액수는 100억원 선. 이 놀이기구 전체 가격인 300억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큰 규모다.

스포츠ㆍ레저 업계에 `네이밍 마케팅` 바람이 거세다. 놀이동산에 최초로 네이밍 마케팅이 등장한 데 이어 프로야구에는 네이밍 마케팅을 통해 제8 구단이 새롭게 탄생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아예 잠실 올림픽공원 시설물에 대해 이름을 공개적으로 빌려주면서 네이밍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돈 되는 이름 다 팝니다

= 에버랜드가 SK텔레콤과 공동으로 네이밍 마케팅을 통해 T익스프레스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도 그저 놀랍다는 반응이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는 놀이기구에 홍보물을 붙여주는 정도"라며 "이 틀을 깨고 상업화 바람을 선도한 것은 놀이동산 업계에도 반향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향후 신종 놀이기구 도입에 이 같은 네이밍 마케팅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놀이동산 처지에서는 공동 마케팅을 통해 도입 초기비용을 확 낮출 수 있고, 브랜드를 사가는 업체 역시 효율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시설 하나만 500억~600억원대에 육박하는 신종 놀이기구 도입은 놀이동산에서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예 놀이기구 브랜드를 팔 수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를 통해 낮아진 초기비용만큼 투자원금 회수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어서다.

창업투자사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창단한 프로야구팀 우리 히어로즈는 한국 프로스포츠계에 처음으로 네이밍 마케팅을 도입했다.

센테니얼이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팀 이름을 후원 기업에 판매한 것. 이름값으로 연간 100억원을 낸 기업은 우리담배다.






◆ 체육관 이름도 돈 된다

= 스포츠계 네이밍 마케팅 원조 격은 사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다.

공단은 최근 올림픽공원 내 제3 체육관(역도경기장)을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리모델링하면서 우리금융그룹에 이 브랜드를 판매했다.

현재 이 체육관 공식 명칭은 `우리금융아트홀`. 우리금융그룹이 이름값으로 지급한 금액은 30억원이다. 명칭사용권(네이밍 라이츠ㆍnaming rights) 존속 기간은 20년이다.

공원 내 시설물에 대한 명칭사용권 유상 양도가 이뤄진 것은 공원 개장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제3 체육관은 내년 2월까지 첨단시설을 갖춘 1200석 규모 다목적 뮤지컬 전용공연장으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올림픽공원 안에 새로 등장한 `포켓 휴게소`도 네이밍 마케팅을 활용한 프로젝트다. 현재 간이휴게소 형태의 홍보공간을 마련한 곳은 스포츠토토 쌈지 한화손해보험 농협 등 4곳. 이들 기업은 휴게공간에 대한 이름값으로 각각 6억원씩 기부금을 공단 측에 전달했다.

정병찬 공단 홍보실장은 "기업체는 자사 홍보관처럼 사용할 수 있고, 공단은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윈윈 프로젝트"라며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공원 리모델링까지 덩달아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고 말했다.

■<용 어> 네이밍 마케팅(Naming Marketing) = 스포츠 구단이 팀 명칭권을 후원자에게 넘기고 후원받는 스폰서십을 말한다. 스폰서에 따라 팀 이름이 바뀌기 때문에 `팀 스폰서십`이라고도 불리며 놀이기구나 체육시설물 등에도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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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171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