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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寒流) 만난 '한류우드' 어디로…

한류(寒流) 만난 '한류우드' 어디로…
[2008.10.16  조선일보]

프라임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프라임이 주도한 한류우드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검찰은 지난 14일 1200억원에 이르는 횡령·배임 혐의로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 16일 오전 서울 서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같은 날 시작되는 경기도에 대한 정부 합동감사에서도 한류우드 관련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질 예정이어서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백 회장 구속되면 사업 지연 우려"

한류우드는 경기도가 한류(韓流)를 주제로 고양시 장항·대화동 일대 99만4756㎡를 3개 구역으로 나눠 2014년까지 테마파크와 상업시설(UEC), 호텔, 미디어 센터, 주상복합 단지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총 2조8100여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현재 프라임그룹은 프라임개발을 통해 한류우드의 핵심인 1구역 테마파크(24만39㎡)와 2구역 내 주상복합시설(8만9193㎡)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테마파크는 12.3%, 주상복합시설은 40.2%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2곳 모두 주간사로 참여하고 있다.
▲ 한류우드 사업을 주도한 프라임 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으며 사업 지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반 공사가 한창인 한류우드 부지 모습. /김건수 객원기자 kimkahns@chosun.com
백종헌 회장이 한류우드의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부터 꾸준히 사업을 주도해 온 만큼, 검찰 수사에 따라 사업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검찰 수사가 백 회장의 배임·횡령과 동아건설 인수 과정을 넘어 한류우드 사업으로까지 확대될 경우 주간사 교체를 포함한 사업 전체의 틀을 흔드는 수준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경기도와 관련 업계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여기에 행정안전부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행안부·국토해양부·환경부 등 9개 중앙 부처 42명의 전문 감사요원이 16일부터 15일간 경기도에 대한 합동감사를 벌인다"고 밝혀 한류우드가 집중 포화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행안부는 특히 "한류우드 조성사업 등 대형프로젝트 사업의 적정 추진여부를 중점적으로 확인해 무리한 사업 추진과 예산낭비 등 문제점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특혜 의혹과 관련, 김현복 경기도의원(한나라당·고양5)은 "테마파크 전용 부지가 조성원가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3.3㎡(1평)당 99만원에 매각됐고, 사업 취지에 맞지 않는 주상복합 단지가 도입·승인된 과정도 석연치 않다"며 수차례 문제 제기를 해 왔다.

16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는 한류우드의 전망을 가늠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설사 검찰 수사가 개인 혐의에 초점을 맞추는 선에서 마무리된다 해도 한류우드 사업 결재권을 가진 백 회장의 신병 처리에 따라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한류우드 내 호텔 4000실을 지을 수 있는 특별공급지(7만3946㎡)의 경우, 프라임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갖고 있어 주간사인 프라임 그룹의 '의지'가 사업 추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사업 안정궤도… 영향 없다" 반론도

그러나 검찰 수사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 미정이고, 한류우드 사업이 여러 기업의 컨소시엄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현재 테마파크 사업은 프라임 그룹과 신세계·청원건설·농협·외환은행·대우건설·금호건설 등 총 11개 대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과, 이 컨소시엄을 통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한류우드㈜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여러 기업의 이익이 걸려있는 데다 사업이 안정 궤도에 들어선 만큼, 프라임 그룹의 영향과 별개로 사업이 계속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다.

사업자 선정 과정의 특혜 의혹 역시 지난 수년간 제기돼 왔으나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파괴력이 약한 측면이 있다. 실제 한류우드 주상복합사업 참여를 검토했다 자진 철회했다는 한 대기업 건설사 대표는 "사업성을 감안할 때 프라임이 특혜를 받았다는 건 어폐가 있다"며 "수익과 리스크가 모두 큰 사업에 위험을 감수하고 들어갔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검찰 수사와 정부 합동감사 결과에 따라 이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여지는 남아 있다.

현재 프라임 측은 한류우드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프라임 관계자는 "테마파크 상업시설에 대한 국·내외 마케팅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내년 중반부터 본격 분양할 계획"이라며 "자금 조달 역시 은행 측 여신 승인이 완료된 상태여서 전혀 문제없다"고 밝혔다.

경기도 제2청 한류우드사업단 관계자 역시 "1~2개 업체가 사업 전체를 좌지우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향후 변화를 예의주시해 사업에 차질 없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