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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철 대명레저산업 사장 "호텔 같은 명품 콘도 지었어요"

조현철 대명레저산업 사장 "호텔 같은 명품 콘도 지었어요"





대명레저산업이 분양 중인 최고급 레지던스 리조트 ‘소노펠리체’가 리조트업계에 화제를 뿌리고 있다. 별장 개념을 앞세운 소노펠리체는 창립 기념 분양 물량이 조기마감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일반 콘도처럼 나눠진 지분을 사는 것이 아니라 1채의 전 지분을 모두 소유하면서 고스란히 주택 수에 포함되는 방식임에도 창립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업계에서는 ‘대명발 세컨드 하우스 붐’이 불 것이라 예상한다. 국내 유일의 레저 전문 기업으로서 국내 레저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조현철 대명레저산업 사장(54)을 만나 레저업, 그중에서도 콘도와 리조트업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들어봤다.

1 명품 여가를 꿈꾸는 고급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노펠리체’ 리조트 분양이 큰 화제를 뿌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소노펠리체는 대명이 레저 전문 기업의 명예를 걸고 추진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소노펠리체는 국내 콘도업계 최초로 ‘별장’을 표방하는 VVIP 대상 최고급 객실입니다. 1인 1가구를 아예 소유해 전용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개념이지요.

선진국 주택 거래의 50%는 자기가 살 집이 아니라 별장 개념의 2번째 집입니다. 앞으로 한국도 비슷한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대명이 나서서 별장 문화를 만들어보자 싶었지요. 일반 별장은 개인이 직접 유지·보수를 해야 하는 반면 소노펠리체는 약간의 비용을 내긴 하지만 전문가들이 유지·보수를 해주기 때문에 훨씬 편리합니다.

다양한 부대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요. 골프, 승마, 스파 시설이 기본으로 들어갈뿐더러 요트도 즐길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부터 특급 호텔급의 컨시어지 서비스(Concierge:주차대행서부터 고객이 필요로 하는 내용에 대해 풀서비스를 해주는 것)를 받을 수 있는가 하면 라운지에서 무료로 커피를 즐길 수도 있어요. 이외에 경희대의료원과 제휴해 휴양 기간 동안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2 VVIP 대상 시장세분화 전략은 콘도 업체뿐 아니라 모든 업계가 갈 수밖에 없는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맞습니다. 올 여름에 오픈하는 대명레저산업의 8번째 체인 변산콘도에 대한 얘기를 해보도록 하지요. 그동안 콘도는 평형만 다를 뿐 구조는 모두 획일적이었습니다. 변산콘도는 콘셉트를 완전히 달리했습니다. 우선 호텔급 객실 70개를 만들었고요, 스파 시설이 도입된 객실을 만드는 등 다양한 고객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도록 객실을 차별화했습니다.

3 국내 유일의 레저 전문 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대그룹이 운영하는 콘도도 많은데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하군요.

우리는 늘 ‘낭떠러지 경영’을 해왔습니다. 레저 아니면 아무것도 없으니 무조건 레저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대그룹이 운영하는 콘도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대명이 레저업계 문화를 선도해나가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이벤트365’로 대변되는 ‘날마다 이벤트’ 체제입니다. 이제 고객들은 단순히 콘도를 ‘와서 잠자고 가는 곳’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잠도 자면서 동시에 즐길거리도 있는 곳’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지요.

물론 돈을 들여 즐길거리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도저히 수익성을 맞출 수가 없어요.

대명은 대신 ‘고객들이 스스로 이벤트를 만드는 문화’를 고안해냈습니다. 프러포즈 이벤트라 해서 스키장 대형 화면을 통해 프러포즈 장면을 생중계해주는가 하면, 장기가 있는 고객에게 발표 무대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재능 있는 직원들을 모아 공연단도 꾸렸고요. 화려함은 없지만 고객들은 아주 좋아합니다. 덕분에 지난해 매출액은 당초 목표를 5%나 초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4 3~4월은 리조트업계 최대 비수기입니다. 리조트업계는 비수기와 성수기의 격차가 매우 심합니다. 결국 두 시기 사이의 차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느냐가 리조트 업체의 경쟁력을 가늠할 듯합니다.

대명레저산업의 최대 콘도 체인인 대명비발디파크 성수기 하루 매출액이 10억~11억원에 달하는 반면 비수기에는 1억원도 채 안 됩니다. 물놀이 테마파크를 만들어 여름에 고객을 유치하기 시작한 것이 리조트업계의 비수기 극복을 위한 대표적인 노력이었습니다. 여름은 해결이 됐는데 봄 비수기 문제는 여전히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장세분화 작업이 대안입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콘도에 오세요’식이 아니라 타깃층을 세분화해 해당 타깃의 요구를 파악하고 그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낸다면 비수기 극복과 관련한 나름의 결실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이지요.

5 리조트 사업 이외의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할 계획은 없는지요.

리조트업만 가지고 과연 영속성을 획득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합니다. 현재 대명리조트의 전체 회원은 4만명, 한 해 전 사업장 방문고객은 500만명에 달합니다. 이들을 기반으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무엇일지가 요즘 대명레저산업의 최대 화두입니다.

7개 체인에 안테나숍(제조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파악하거나 타사 제품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운영하는 매장)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비발디’라는 이름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외에 ‘대명델리수’라는 이름으로 최근 생수 PB(자체브랜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대명콘도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는데 반응을 보고 차후 일반 유통매장까지 경로를 넓혀 시판에 도전해볼 계획입니다.

6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맞아 레저업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웬만한 기업 치고 신성장동력으로 레저업을 거론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물론 ‘삶의 질’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는 분위기인 만큼 레저업에 대한 욕구와 수요는 계속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세계적인 테마파크들이 한국 진출을 선언하는 것도 아주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그런 분위기가 한국 레저 산업의 다양성을 유도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현재 한국의 레저업은 골프, 스키, 워터파크, 숙박 개념 정도로 한정돼 있어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7 레저업에 관심을 갖는 게 틀린 방향은 아닌가 보군요.

뭉뚱그려 레저업이 아니라 좀 나눠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레저업 중에서도 리조트업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습니다.

리조트업이 발전한 국가를 보면 한 계절이 뚜렷한 곳입니다. 한국처럼 사계절이 있는 국가는 리조트업을 영위하는 데 걸림돌이 많아요. 성수기와 비수기가 뚜렷이 나뉘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앞으로는 리조트로 수익을 내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땅값과 건설비로는 답이 안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아쉬운 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리조트업을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리조트업은 고용효과가 매우 큰 산업입니다. 다들 고용이라고 하면 제조공장만 생각하는데 자동화된 제조공장의 고용효과는 생각만큼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용에 큰 도움이 되는 리조트업을 국가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지요.

【 대명레저산업은 어떤 기업? 】






대명콘도로 유명한 대명레저산업은 레저 전문 그룹 대명그룹의 모회사로 87년에 설립됐다.

현재 대명레저산업이 보유한 콘도 체인은 총 7개(비발디파크, 설악, 단양, 양평, 경주, 쏠비치(양양), 제주, 변산), 객실 수는 4000개다. 8월에 변산콘도가 오픈하면 객실 수가 총 4800개로 국내 1위로 올라선다. 4000개 객실을 통해 지난해 대명레저산업이 올린 매출액은 3208억원. 대명건설과 대명네트웍스 매출액까지 합친 그룹 매출액 5711억원의 60%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