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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따로 한류우드 따로


경기도-고양시 개발계획 겹쳐 … 호텔 아파트 업무시설 중복
킨텍스 한류우드 지하연결 등 필요 … 두 지자체, “문제 없다”

경기도 고양의 킨텍스(KINTEX 한국국제전시장)와 한류우드(고양관광문화단지)가 한 단지인데도 각각 개발돼 시설물이 중복되자 통합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유는 킨텍스와 한류우드 부지 소유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2005년 1단계를 개장한 킨텍스에 경기도와 고양시, 코트라가 1/3씩 사업비를 출자하고 있지만 부지는 고양시 소유인데 반해 한류우드는 100% 경기도 소유이다. 이렇다보니 경기도와 고양시가 큰 밑그림 없이 자기중심적으로 개발사업을 진행, 숙박시설이나 주상복합아파트, 업무시설 등을 중복 개발하고 있다. 그나마 1단계 전시장과 곧 착공할 2단계 전시장, 테마파크와 도심휴양시설의 한류우드 1구역은 겹치는 것이 없다. 문제는 전시지원시설단지와 한류우드 2·3구역이다.
대표적으로 중복되는 것이 한류우드 2구역 복합시설과 2단계 전시지원시설이다. 경기도는 25~50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3개 필지(7만8035㎡)에 대한 민간사업자를 공모, 5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4개 컨소시엄이 입찰을 준비 중이다.
그런데 바로 맞은편 2단계 전시장의 전시지원시설에도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고양시는 용도를 변경해 일부 업무, 상업시설을 포함한 아파트를 조성하기로 하고 곧 민간사업자에게 전시지원시설(6만2800㎡)을 매각한다는 복안이다.
도가 한류우드에 조성하고 있는 업무시설과 시가 추진하고 있는 브로멕스도 겹친다. 도는 2·3구역 업무시설 부지에 영화, 방송 애니메이션 등의 한류우드 콘텐츠지원시설과 EBS 통합사옥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고양시도 킨텍스 전시지원시설단지 브로멕스에 방송국이나 케이블 방송 등의 업무시설을 넣기로 하고 민간사업자를 공모 중이나 2차례 유찰됐다.
호텔도 중복 추진하고 있다. 도는 최근 수요조사를 다시 벌여 한류우드에 계획한 호텔 객실을 6000실에서 4000여실로 줄였다. 그러나 시가 킨텍스 부지에 건립하는 1800실의 호텔을 포함하면 또 6000여실이 된다.
이는 서울 호텔 객실 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매년 20% 이상 증가하는 중국 관광객 수요를 고려해도 과다한 규모다. 더구나 한류우드에 들어서는 호텔이 특급이라 구매력이 약한 중국 관광객이 숙박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시컨벤션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 수 있는데도 킨텍스와 한류우드가 별도로 개발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코엑스처럼 한류우드 2구역과 킨텍스를 지하로 연결하는 것이 필요한데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도로를 사이에 두고 킨텍스와 한류우드는 단절돼 있다. 그동안 동선 연결뿐만 아니라 킨텍스와 한류우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상과 지하를 동시에 연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지만 한류우드 2구역 공모 지침에는 들어가 있지 않다.
정작 당사자인 경기도와 고양시는 협의를 하고 있어 개발계획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킨텍스와 한류우드 지하 연결은 고려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고양시 김세일 국제전시산업팀장은 “T/F를 구성해 도와 경기관광공사와 협의하고 있지만 부지 소유자가 다르다보니 각자의 의견이 있게 마련”이라며 “전시지원시설이 용도변경을 거쳐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해도 한류우드에 별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고양시의 아파트 건립에는 제동을 걸었다. 아파트 건립 세대가 300가구를 넘으면
한류우드 주상복합아파트와 충돌돼 부정적 영향이 있다는 것이다. 대신 킨텍스와 한류우드간의 지하 연결 부분은 2구역 사업자가 확정되면 협의해 반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도 정용암 시설유치팀장은 “예전에는 킨텍스 호텔을 반영하지 않았는데 이번 수요 재조사에는 포함해 산정했기 때문에 각자 호텔을 추진해도 문제가 없다”며 “업무시설도 브로멕스는 방송 관련 시설에 한정된 것이라 콘텐츠지원시설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